관광지 말고, 진짜 제주로
제주 로컬이 자주 가는 찐 맛집 리스트 – 관광지 근처 NO!
제주에 살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진짜 맛있는 제주 식당, 어디야?”
하지만 정작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건 늘 비슷한 곳.
해녀의 집, 흑돼지 거리, 유명한 회센터 같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들 말이다.
물론 그런 곳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진짜 제주의 맛은
조용한 동네 안쪽,
간판도 소박한 식당들 속에 숨어 있다.
오늘은 제주 로컬들이 자주 가는 찐 맛집만을 골라 소개한다.
관광지 근처는 아니다.
그러니 네비 찍고 조금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가보면
“아, 이래서 여길 오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도두동 골목 속 고기국수의 성지 – ‘수두리식당’
제주에서 고기국수는 그냥 ‘국수’가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다.
‘수두리식당’은 제주시 도두동 주택가 안쪽,
관광객은 거의 오지 않는 골목에 숨어 있다.
가게는 크지 않다.
테이블 몇 개, 주방 한 켠엔 끓고 있는 육수 냄새가 가득하다.
하지만 한 번 먹어보면 왜 제주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지 단번에 알게 된다.
이곳의 고기국수는 진하고 맑은 돼지 사골 육수에
면발은 얇고 쫄깃한 생면,
고명으로 올라간 수육은 잡내 없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특히 멸치젓 양념장을 살짝 풀면 국물 맛이 확 살아난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주민들과 회사원들이 꽉 차는데,
그 풍경 자체가 ‘로컬 인증’이다.
추천 메뉴: 고기국수, 순대국, 수육 소 (단품)
팁: 오전 11시 전 방문 추천.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평대리 주민들이 줄 서는 생선구이 – ‘어사촌식당’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는 요즘 핫한 카페 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그 뒷골목엔 조용히 입소문 난 로컬 맛집이 있다.
바로 ‘어사촌식당’.
이곳은 생선구이 백반 하나로 제주 동부권의 직장인들을 점심마다 몰아들인다.
입구는 낡은 식당 느낌이지만,
들어가 보면 뜨끈한 돌솥밥에 옥돔구이, 고등어구이, 조기구이가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다.
가게에선 제주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로 로컬 비중이 높다.
밑반찬도 매일 다르게 바뀌고,
특히 된장찌개는 사장님이 매일 새벽마다 끓이는 집된장 베이스라
비린 맛 없이 구수하고 깊다.
추천 메뉴: 생선구이 정식 (옥돔 or 고등어 선택 가능)
팁: 브레이크 타임 없음. 포장도 가능!
중문 말고 여기! – 강정동의 ‘보목식당’
서귀포 쪽은 아무래도 관광지가 많다 보니
식당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럴 땐 강정동이나 보목동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보목식당’은 서귀포시 강정동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있는 식당으로,
해물뚝배기 하나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관광객이 몰리는 해물탕집과 달리
이곳은 한 솥 안에 담긴 제철 해산물과 집밥 같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가게 안은 동네 어르신들과 3040대 단골로 붐비는데,
모두 주문하는 건 ‘뚝배기 하나, 공기밥 하나’
다 먹고 나갈 때는 꼭 “고맙수다” 하는 말도 잊지 않는다.
추천 메뉴: 해물뚝배기, 갈치조림, 자리물회
팁: 근처 강정천 산책 후 식사 추천!
공항 근처 현지인 단골 고깃집 – ‘백호식당’
제주 공항 근처에도 관광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식당이 있다.
‘백호식당’은 연동의 작은 골목 안쪽에 있는
로컬 고깃집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흑돼지보다 더 인기 있는 메뉴는 양념 돼지불백이다.
달달한 불맛, 김에 싸먹는 재미, 그리고 집 된장국까지.
점심시간에는 택시 기사님들과 사무실 직원들이 줄지어 앉는다.
특히 이곳은 제주도민 가격이 그대로 적용되는 착한 식당이라
관광객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추천 메뉴: 돼지불백, 제육볶음, 김치찌개
팁: 저녁엔 삼겹살도 인기. 술 한 잔 하기 좋은 분위기!
노형동 로컬 찐 중식당 – ‘미향반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제주도 노형동 주택가에 위치한
중식당 ‘미향반점’.
여긴 탕수육과 짬뽕이 유명하지만,
진짜 제주 로컬들이 찐으로 아는 건 볶음밥과 군만두 조합이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계란볶음밥 위에
짭쪼름한 춘장과 함께 나오는 군만두,
그리고 시원한 짬뽕국물 서비스까지 완벽한 구성이 된다.
포장도 잘 되고, 가게 내부도 깔끔한 편이라
현지인들이 점심 회식이나 배달로 자주 이용한다.
추천 메뉴: 볶음밥+군만두 세트, 짬뽕, 탕수육
팁: 매일 2시~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시간 확인 필수!
진짜 제주의 맛은, 골목 안에 있다
제주에는 수많은 맛집이 있지만
진짜 기억에 남는 곳은 늘 ‘조용한 골목’ 속에 있다.
화려한 플레이팅도, SNS 인증용 인테리어도 없지만
그 안에는 정성과 사람의 손맛이 녹아 있다.
여행 중 하루쯤은
‘관광객 맛집’ 대신
‘로컬 단골 식당’에 가보는 건 어떨까?
혼밥도 괜찮고, 둘이서 가면 더 좋고,
그곳에서 나오는 따뜻한 국물 한 숟갈이
당신의 제주 여행을 조금 더 깊고 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