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그저 눈으로만 보고 떠나는 섬이 아닙니다. 때로는 손으로 만지고, 향기로 기억하고,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겨두는 ‘경험’으로 다가오죠. 그런 의미에서 요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건 바로 ‘원데이 클래스’. 짧은 시간이지만 꽉 찬 만족감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는 매력적인 활동입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하루를 더 특별하게 –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원데이 클래스를 직접 체험한 듯 생생하게 소개하고, 과정과 후기, 장단점까지 디테일하게 정리해볼게요. 하루쯤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 풍경을 담는 시간 – 감성 수채화 클래스
체험 과정
제주시 애월읍의 조용한 골목 안, 통창으로 햇살이 스며드는 작은 아뜰리에에서 진행된 수채화 클래스. 클래스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강사님이 제주에서 직접 촬영한 풍경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며 시작합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본 연필 스케치부터 하나하나 도와주시고, 물의 농도와 색감 조절법까지 친절히 설명해 주세요. 각자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붓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눈앞의 풍경이 종이 위에 고요히 펼쳐져요.
완성된 그림은 예쁜 엽서 형태로 포장해주는데, 액자에 넣어 방에 두면 언제든 제주가 떠오릅니다.
후기
“그림을 잘 못 그려도 상관없다”는 말이 정말이더라고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손끝에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 조용한 음악과 햇살 속에서 그리는 시간은 마음의 요가 같았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장점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음
결과물이 예쁘고 실용적 (기념품으로도 최고)
소규모 운영으로 집중도 높음
단점
인원이 적어 사전 예약 필수
날씨에 따라 공간 내 조도나 분위기 차이 있음
제주 바람을 향기로 기억하다 – 천연 향초 & 디퓨저 만들기
체험 과정
서귀포시의 감성 공방 ‘제주향기’에서는 나만의 향을 만들 수 있는 클래스가 운영되고 있어요. 클래스는 약 90분~2시간 정도 진행되며, 소이캔들 혹은 디퓨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먼저, 준비된 20가지 이상의 시향 용기에서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고, 자신만의 조합으로 향을 블렌딩합니다. 이후 용기를 선택하고 향유와 베이스를 섞은 뒤, 라벨링과 포장까지 직접 하게 되죠.
포장된 향초는 여행 후 집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제주에서의 기억을 향기로 이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후기
정말 힐링 그 자체. 향을 고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향을 섞는 과정에서는 마치 나만의 비밀 레시피를 만드는 기분이었어요. 완성된 캔들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예쁘고, 사용할 때마다 제주가 생각나요.
장점
향을 직접 고르고 만드는 재미
완성도 높은 결과물
사진 찍기 좋은 감성 인테리어
단점
향료 종류가 많아 선택장애 올 수도...
향에 민감한 사람은 두통이 있을 수 있음
제주 제철을 담다 – 감귤청 & 감귤잼 만들기 클래스
체험 과정
조천읍에 위치한 ‘감귤체험 농장’에서는 직접 감귤을 손질하고 감귤청 또는 잼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감귤은 제철에 따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다양한 품종으로 제공되며, 체험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입니다.
먼저 감귤을 깨끗하게 씻고 슬라이스한 뒤, 설탕과 함께 병에 담아 밀봉합니다. 잼을 만드는 과정은 끓이는 시간이 포함되어 좀 더 길고, 졸일수록 깊은 맛이 나요. 마지막으로 직접 라벨을 꾸미고 이름을 붙이는 시간도 주어져 애착이 생깁니다.
완성된 감귤청은 뜨거운 물에 타 마셔도 좋고, 탄산수에 넣어 감귤에이드로 마셔도 정말 맛있어요.
후기
귤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요리를 하다 보니 기분까지 달콤해졌어요. 손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제주의 맛을 손에 담아 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선물용으로도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장점
제주 제철 과일을 직접 체험
결과물이 실용적이고 선물하기 좋음
가족 단위나 연인에게도 인기
단점
손질 과정이 손에 끈적하게 남을 수 있음
비수기에는 품종이 한정적
자연의 색을 입히다 – 감물염색 클래스
체험 과정
제주 구좌읍에 위치한 ‘감물공방’은 제주 전통 염색 방식인 감물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감물은 감나무에서 얻은 즙을 발효시킨 천연 염료로,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진한 갈색으로 변합니다.
체험은 약 2~3시간 동안 진행되며, 손수건, 파우치, 에코백 중 원하는 천을 선택해 매듭 기법이나 문양판을 이용해 디자인합니다. 그 후 감물에 담가 염색하고, 햇빛 아래에서 자연 건조합니다.
염색의 결과는 예측 불가능한 만큼,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후기
처음엔 고동빛 색감이 다소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지게 변해가는 걸 보고 감탄했어요. 손수건 하나에도 정성이 담기니, 오히려 소중하게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하는 시간이 명상처럼 힐링되었습니다.
장점
제주 전통문화 체험 가능
자연친화적이며 환경에도 이로움
결과물이 유니크하고 감성적
단점
염색 시 손에 물이 들 수 있음 (앞치마 제공되지만 주의 필요)
마르는 시간 때문에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림
제주를 손끝에 담는 하루, 당신의 여행도 특별해질 거예요
제주의 원데이 클래스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여행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입니다. 직접 만든 물건이 여행의 기념이 되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게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
눈으로만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손으로 만들고 향기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간직하는 여행. 이번 제주에서는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당신만의 원데이 클래스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제주에서 보낸 그 하루, 아주 오래 기억될 거예요.